나이를 긍정하는 시니어

 

우리는 늙었지만 낡지는 않았다

 

1. 근사하게 나이 들기

일본 하야시 부부의 모습으로 함께 웃고 있다
© 〈마음산책〉 / 하야시 부부의 모습

‘퍼머넌트 에이지(Permanant Age)’는 시니어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더 멋지게 표현해 줄 수 있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일상복을 제안하는 ‘어른들의 편집숍’입니다. 편집숍을 운영하는 하야시 유키오·하야시 다카고 부부는 “옷은 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동반자이자 근사하게 나이 들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1949년생 동갑인 일본인 부부 하야시 유키오씨와 하야시 다카코씨는 “앞으로 10년, 20년 나를 잃지 않고 일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내 속도대로 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계속되는 삶, 원하는 만큼 느긋한 삶’을 택합니다. 하야시 부부는 ‘퍼머넌트 에이지’에 정성을 쏟되, 헌신하지는 않습니다. 일과 놀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취미 생활을 즐기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함께 여행도 자주 다닙니다. ‘휴일에 되도록 외출하기’와 ‘거절하지 않기’는 ‘사회적 노인’으로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하야시 부부가 세운 원칙입니다.

노년의 패션을 정의하는 보통의 말은 ‘화려함’입니다. 육체가 허물어지는 걸 야단스러운 옷으로 감추려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하야시 부부는 패션 공식을 다시 씁니다. “누구나 나이 들면서 변해 간다. 젊었을 때 어울리던 옷이 어울리지 않는 건 당연하다. 멋이란 무리하거나 뽐내는 것이 아니다. 잠시 자신에게 흥미를 갖는 것이다.” ‘품위 있는 일상복’이 부부가 찾아낸 어른의 진짜 패션입니다. “옷으로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곧 질린다. 일상복이야말로 보통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근사하게 만든다. 인생에는 보통의 날이 압도적으로 많은 법이다. 일상을 즐겁게 해주는 평소의 옷이야말로 풍요로운 매일을 만들어 준다.”

하야시 부부 ‘어른의 멋을 누리는 이야기, 나이의 맛을 알아 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근사하게 나이 들기》를  출간하여 당시 일본에서 크게 주목을 받습니다. 이들은 행복한 노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나이 드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라고 합니다. 노인, 특히 여성 노인이 끔찍해하는 검버섯과 주름과 백발을 다카코씨는 “멋을 위한 무기 3종 세트”라고 여기며 자신을 더 멋지게 표현해줄 수 있는 패션 연출법을 찾는 것입니다.

《근사하게 나이 들기》에 나오는 하야시 부부의 패션에 대한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야시 부부의 노년 패션 팁 5 】

① 시대 감각은 작은 디테일로 표현된다. 지금을 어필하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갖기 위해서는 사소한 디테일에 까다로워지자. 사소함이 즐겁다.

② 케케묵은 것을 남겨두면 멋에서 멀어질 뿐이다. 갖고 있으면 입게 된다. 멋이라는 벽에 부딪혔다면 입지 않는 옷부터 버려라.

③ 서양식 옷과 친하게 지내려면 자신의 신체적 약점부터 알아야 한다. 약점을 보완하는 비법을 축적하는 것이야말로 균형 있는 옷차림을 가능하게 한다.

④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갖춰야 하는 색은 흰색이다. 팔방미인 색이어서 다른 색과 짝이 되면 분위기가 확 변한다. 단, 무명색이나 크림색이 아닌 순백색이어야 한다. 흰색 티셔츠만은 매년 새것으로 바꿔 입자.

⑤ 데님 바지는 캐주얼한 연출에 빼놓을 수 없다. 심하게 탈색하거나 찢은 데님은 금물. 어른이라면 원 워시(풀 먹인 데님을 한 번만 헹구는 것) 데님 정도까지만 괜찮다.

1952년생 유튜버 밀라논나(장명숙)는 “살아 있는 한, 움직이는 한 누구나 다 현역이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다.” 라고 말합니다. 시니어들에게는 젊어 보이는 솔루션이나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들 나이에서 더 매력 있게 보이는 솔루션과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합니다.

 

2. 시니어만의 스타일

중국 사진가 친샤오가 찍은 거리의 멋진 시니어들 모습
© China Daily / 친샤오(Qin Xiao)가 촬영한 시니어들의 모습

중국의 사진작가 ‘친샤오(Qin Xiao)’는 트위터, 웨이보, 인스타그램 등에 ‘시니어 패션 클럽(Senior Fashion Club)’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시니어들의 사진을 올립니다. 2011년부터 거리 사진을 찍기 시작한 친샤오는 처음에는 젊은이들을 찍었지만, 점차 시니어의 패션에 매료되어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니어들의 패션을 기록했습니다. 몇 년에 걸쳐 사진 아카이브를 구축하면서 친샤오는 패션에 있어서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의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젊은 세대는 최신 유행을 따라가지만, 시니어들은 패션 철학을 가지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매칭한다는 사실입니다.

시니어들의 패션을 기록하는 데 큰 목적이 있는지 물음에 그는 “시니어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단지 그들이 아름답기 때문이지, 고령화 사회나 그런 추세를 반영하기 위함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사진 속 시니어들에게서는 삶의 여유로움과 함께 그들만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시니어의 삶은 지루하고 유행에 뒤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그가 발견한 시니어들은 생기발랄하며 다채롭고 패션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가 있습니다.

자신을 긍정하는 시니어, 나이 드는 모든 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시니어들은 정해진 패러다임을 고수하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을 입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트랜드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프리미어 에이지 로고

 

[출처] 뉴 그레이: 마케터들을 위한 시니어 탐구 리포트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