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시설 통합의 긍정적 효과 (2)

 

세대통합형 주거시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확산하며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하우스 쉐어링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우스 쉐어링은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1인 고령가구 증가에 따른 주거 대안으로 자리 잡는 중입니다.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등에서는 고령층의 고립과 소외를 방지하기 위한 복지 프로그램의 연장으로 세대통합 주거, 컬렉티브 하우징, 시니어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하우스 쉐어링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중 세대통합형 주거는 고령화 사회에 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게 경제적, 사회적 관점에서 유용한 주거모델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독일과 같이 전통적 가족제도를 중시하는 복지제도를 가진 나라들은 고령화 심화로 복지지출이 증가하며 대학생 및 청년 근로자와 함께 고령자 주택의 여유 공간을 공유하는 모델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2003년 노약자 1만 5,000여 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고령 1인 가구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민간단체인 ‘ESDES’는 2004년 설립 이후 약 1,100여 명 학생을 연계해 500여 개의 홈 쉐어링을 성사시켰으며 정부는 단체 지출의 40% 수준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세대 통합형 홈 쉐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협회 가입이 조건으로 입주 전 계약서를 작성하고 연회비(학생 340유로, 고령층 450유로)를 납부해야 합니다. 이후 협회 담당자가 고령자의 주택을 방문해 주택 상태를 확인하고 신청한 고령자와 대학생의 인터뷰를 실시해 매칭합니다. 계약유형은 임대료가 없는 대신 세입자인 대학생이 저녁 7시까지 집에 귀가해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지불하고 필요시 시니어에게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모든 임대료를 지불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방식 등 3가지로 운영됩니다.

미국은 뉴욕 시니어 재단의 하우스 쉐어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이 재단은 뉴욕시 5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고령층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비영리재단으로 1981년부터 공유 주택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약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을 매칭시켰습니다. 뉴욕의 하우스 쉐어링 프로그램은 반드시 한 사람 이상의 60세 이상 고령층이 참여해야 하며 게스트는 가계 지출을 분담하거나 무료 또는 저렴한 보수를 받고 호스트에게 가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프랑스와 같이 호스트와 게스트가 참여를 신청하면 사회복지사가 지원자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심층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합니다.

일본은 고령층의 노후자금 마련 측면에서 셰어하우스 사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초기 모델은 시민 단체들이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인과 청년층이 함께 사는 세대 공동형 주택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고령층이 월세 수입을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용도의 시설에 셰어하우스를 만들어 활용하는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울시 또한 2012년 공유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층 고립감 해소 및 청년층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세대 융합형 주거 공유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3년 시작한 ‘한 지붕 세대공감’ 사업과 2014년 ‘세대 융합형 룸 셰어링’ 사업이 2016년 ‘한 지붕 세대공감’으로 통합되면서 2017년 기준 243호가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 지붕 세대공감 정책은 기존 4개 구 지원에서 11개 구로 확대됐으며, 환경개선 공사의 공간 범위가 확대되고 사업 참여 대상 자격 기준이 완화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대 통합형 거주 1Toit2Ages 홈페이지 이미지
© 1toit2ages.be

‘한 지붕 두 세대’가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

벨기에는 2017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이미 19%에 이르러 우리나라보다 고령화율이 높습니다. 벨기에서는 세대통합형 주거 공유사업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이끄는 단체는 ‘원 트왓 투 에이지스(1Toit2Ages)’입니다. ‘Toit’ 은 프랑스어로 지붕이라는 뜻으로 ‘한 지붕 두 세대’를 의미합니다. 1Toit2Ages는 2009년 7월에 설립되어, 주택을 가진 고령층과 방을 구하는 학생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Toit2Ages는 변호사, 사회 복지사, 언론인, 심리학자, 경제학자, 교수 등 매우 다양한 프로필을 가진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 참여자 중 60~69세 시니어가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80~89세 25%, 70~79세 21%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기본형과 서비스형 2가지 형태로 운영됩니다. 기본형은 거주만을 하는 경우로 학생이 월 300유로의 월세를 지불하면 됩니다. 하지만 서비스형은 학생이 정기적으로 집안일(쇼핑, 식사, IT 관련 문제 해결 등)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 경우 월 180유로를 월세로 지불하면 됩니다. 집안일은 집주인인 시니어와 합의해 진행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시니어와 취미가 같으면 취미활동을 할 수 있고, 강아지를 돌볼 수 있으며, 식사 준비와 식사를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프리미어 에이지 로고

 

[출처]  한국금융신문 : '재테크 전문 매거진 (웰스매니지먼트 2019년 1월호), 중앙일보 :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