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와 사회를 잇다 (2)

 

시니어 멘토와 전세계 아이들을 연결하는 엘더라 홈페이지 모습
© eldera.ai

사회를 잇는 세대간 연결

엘더라(Eldera)’는 전 세계 아이들과 시니어 멘토들을 연결하는 미국의 소셜 플랫폼입니다. ‘어르신들의 시대(era of the elders)’를 의미하는 엘더라는 60세 이상의 멘토와 8~13세 아이들을 매칭해 일대일 또는 일대 다로 줌을 이용해 만납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엘더라에 등록하고 멘토를 신청합니다. 60세 이상으로 줌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가 있다면 누구나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엘더라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검증을 통과한 멘토는 오리엔테이션과 훈련을 받은 후 아이와 연결됩니다..

엘더라는 멘토를 검증하고 멘토와 아이가 연결될 수 있는 줌링크를 제공할 뿐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멘토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 30~90분간 아이와 만나는데, 같이 책을 읽거나 아이들이 쓴 글이나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분명한 것은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학습 목표를 가지고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멘토나 아이 어느 쪽도 돈을 내거나 받지 않습니다.

관심사가 맞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시니어 멘토와 어린 멘티의 만남이 생각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 사례도 있습니다. 시카고 일리노이대 공중보건학과 올샨스키 교수(S. Jay Olshansky)’는 엘더라를 통해 2020년 한국의 이현승군(당시 11세)을 만났습니다. 수학에 관심이 많던 현승이와 격주에 한 번씩 줌미팅을 했습니다. 수학을 왜 좋아하는지 묻는 올샨스키 교수의 질문에 현승이는 “아름다워서요”라고 답했습니다. 올샨스키 교수는 현승이에게 “너는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게 분명해. 네가 본 수학을 다른 아이들도 볼 수 있게 도와주면 어떨까? 글로 쓴 다음 단순하게 만들어봐”라고 말했습니다.

올샨스키 교수의 제안에 현승이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같은 해 10월 『수학을 바꾼 아름다운 정리들(Beautiful Theorems That Changed Math)』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책의 수익금은 모두 소아암 관련 단체에 기부됩니다. “어른들의 지혜는 가장 귀중한 자산이며 그것을 젊은 세대와 공유함으로써 그들이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엘더라의 미션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엘더라에서는 종종 ‘모닥불 수다(Fireside Chat)’ 세션이 열립니다. 작가, 물리학자, 우주비행사, 일러스트레이터, 발명가, 천문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멘토들을 초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왜 벌레는 손과 발이 없지요?”, “시간을 만질 수 있나요?”와 같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질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 멘티는 엉뚱한 질문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좋고, 시니어 멘토는 수십 년(최소 60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사랑, 실패를 통해 얻은 지혜를 나눌 수 있어 좋은 시간입니다.

시니어의 지혜는 사회의 자산입니다. 시니어에게 지혜를 공유할 기회, 이를 사회와 세대에 기여할 기회를 주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자산을 사회와 연결하는 것입니다. 엘더라의 창업자 다나 그리핀(Dana Griffin)의 말처럼 ‘어른들의 시대’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너그러움, 호기심,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말입니다..

  • 엘더라 모델

엘더라 모델은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 메일맨 공중보건대학(Columbia University Mailman School of Public Health)’ 학장이자 노화 전문지 ‘넥스트 애비뉴 (Next Avenue)’ 인플루언서 린다 프리드 박사(Linda P. Fried)에게 찾을 수 있습니다. 프리드 박사는 세대를 연결하는 것이 어린이와 나이 든 어른들에게 좋다는 연구를 한 최초의 학자 중 한 명입니다.

1996년, 프리드 박사는 마크 프리드먼(Marc Freedman : 후에 앙코르 재단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가 되었고 노화 전문지 넥스트 애비뉴 인플루언서가 됨)과 협력하여 현재 미국 은퇴자 협회(AARP)가 운영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체험단을 출범했습니다. 여기에서 55세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훈련합니다. 이 계획은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생산성 원리(principles of generativity)’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한 세대가 나이가 들면 지식을 젊은 세대에 전달한다고 합니다.

 

프리미어 에이지 로고

 

[출처] 뉴 그레이: 마케터들을 위한 시니어 탐구 리포트, Next Ave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