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시니어의 자기 계발

시니어의 자기 계발은 직장인과 사뭇 다릅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의 40%가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과 퇴사 후 대비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의 동인은 ‘먹고사는 일에 대한 불안’으로 자기 계발 목표가 비슷하다 보니 토익과 같은 언어능력 점수 올리기, 각종 자격증과 면허증 따기 등 그 과정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시니어는 자기 계발 끝에 반드시 취업이나 성공이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먹고살기 위함도 있지만 그냥 좋아서 또는 의미가 있어서 합니다. 자기 계발 목표가 다양한 만큼 자기 계발 형태도 다채롭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플랫폼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인문학, 사회경제학 등을 교육하고 서울시장 명의의 명예시민 학위(학사, 석사, 박사)를 수여하는데, 수강생의 90%가 대졸 이상 고학력자로, 이들의 목표가 단순히 학력 취득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석사 학위를 받으려면 200시간의 강좌를 수강해야 하고 졸업 연구 결과물에 대한 승인도 받아야 하는 등 만만한 과정이 아님에도 석사 학위 수여자의 96.4%가 50세 이상입니다.

젊은 시절 경제적 무게감에 제쳐두었던 학문적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마음껏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은퇴 후 시간은 손꼽아 기다릴 만한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선물이다. 나이가 드니 비로소 무척 행복하다. 누구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 즐거운 것만 하면서 살아가도 된다는 것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라는 한 시니어 은퇴자의 말처럼 말입니다.

 

1. 배움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시니어

시니어 여행전문 로드 스칼라 홈페이지
© roadscholar.org

시니어의 여행상품이 자녀의 금전적 지원으로 떠나는 효도 여행이었던 과거와 달리 노후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들은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며 자신의 취미에 맞는, 삶의 의미를 찾는 ‘목적 있는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여행시장은 스토리가 접목된 여행상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만 액티브 시니어들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상품이 부족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했고 주도적인 여행을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능동적 소비 주체로 성장한 해외의 경우 시니어 전문 여행 비즈니스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로드 스칼라(Road Scholar)’는 1975년 설립된 미국의 시니어 여행 업체로 50대 이상 시니어에게 ‘모험을 통한 배움’을 제안합니다. 설립 초기에는 유럽의 유스호스텔을 벤치마킹한 ‘앨더호스텔(Elderhostel)’이라는 이름으로 뉴햄프셔의 전문대학 캠퍼스에서 은퇴자를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미국 내 평생교육 운동이 확산하면서 엘더호스텔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북유럽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50대 이상 시니어의 평생교육을 후원하는 기금을 마련하여 여행과 배움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참여가 어려운 시니어 대상으로 장학금도 지급합니다. 운영상품 중 앞서 소개했던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하는 여행상품을 최초로 내놓아 세대 통합형 여행상품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로드 스칼라에서 제안하는 ‘모험을 통한 배움’은 그 배움의 폭이 아주 넓습니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코스타리카 맛보기’라는 프로그램은 8박 9일 일정으로 운무림(구름이나 안개가 늘 끼어 있는 산림)을 하이킹하고, 화산지대를 탐험하며 코스타리카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대해 배웁니다. 인기 프로그램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과학자들과 함께하기’는 펜실베이니아에서 6일 동안 진행되는데, 전문가에게 일기예보에 담긴 과학을 배우고, 행성을 찾아보거나 블랙홀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밖에도 역사를 배우는 ‘보스턴: 미국 자유의 탄생지’, 야생을 탐험하는 ‘케냐와 탄자니아: 클래식 사파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로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고 활동 레벨은 걷기를 최소화한 ‘Easy going’, 도시를 걸어 다니거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정도의 걷기가 포함된 ‘On your feet’, 계단 이용을 포함해 하루의 상당 시간을 걸어 다니는 ‘Keep the pace’, 온종일 걷기도 하는 Let’s go’로 나뉘어 있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택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여행 팁도 제공하는데, 여행 전 체크리스트, 짐을 꾸리는 법, 여행지별 주의점 등 꼼꼼히 챙겨줍니다.

시니어는 단순한 시티투어나 지루한 휴양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 모험을 계획합니다. 세분화된 활동 레벨은 시니어의 선택을 돕고 안심과 안전을 보장합니다. 그룹 여행뿐 아니라 여성들만 참여하는 여행,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여행 등 형태도 다양하며 각 여행 프로그램과 관련된 책들도 소개해줘 그 주제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습니다.

로드 스칼라의 부사장 스티브 어거스트(Steve August)는 시니어의 여행 동기를 ‘배움과 연대감’ 두 단어로 요약했습니다. 예술, 요리, 역사, 건축, 등산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요즘 시니어들의 여행 동기는 이렇듯 뚜렷합니다. 여행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얻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은 여행을 떠납니다.

 

2. 시니어의 주거에 다양한 배움을 더하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젊은 학생들 사이에 공부를 하고있는 남성 시니어 모습
© seniorhomes.com

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대학 기반 은퇴자 커뮤니티)’는 은퇴자의 주거 단지와 대학이 연계해서 시니어의 지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주거와 배움’을 접목한 프로그램입니다. 대학 캠퍼스 내에 시니어용 주거시설을 마련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시니어는 입주자 도서관과 식당을 이용하며 캠퍼스 내에서 생활합니다. 대학의 전/현직 교수들의 수업을 듣고 때로는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합니다. 입학생 수가 줄어든 대학 입장에서는 캠퍼스 공간과 프로그램, 인력을 활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스탠퍼드, 듀크, 코넬 주립대학 등 100여개 대학이 UBRC를 조성했습니다.

UBRC 프로그램 효과는 세대교류 및 통합과 함께, 시니어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을 통한 역량 상승, 지적호기심 충족의 평생교육 효과, 지속적인 사회참여 등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이 지역사회에 갖는 역할, 대학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맞춰 접근하고 추진한다면 UBRC는 훌륭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 에이지 로고

 

[출처] 뉴 그레이: 마케터들을 위한 시니어 탐구 리포트, 중앙일보: 새로운 여행 비즈니스